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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오늘/엄마일기

과잉보호?

by 늘해랑한아 2024.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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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종종 생각하는 거지만 요즘은 아이를 너무 과잉보호하는 것 같다.

과잉보호의 선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하는 것마다 위험하다고 못하게 하는 거라면 과잉보호 아닐까?

 

우리 딸은 지금 3세(만 2세)인데, 계단을 오르내리고 아파트 현관 경사로 손잡이를 정글짐처럼 쓰는 아이다. 

계단에서 뛰어내리는 것도 좋아해서 4칸 위에서 뛰는 것도 최근에 성공했다. 뿌듯해하는 얼굴을 보면서 얼마나 웃었던지.

집에서도 여기저기 올라가서 뛰어내린다. 더 어릴 때도 올라가고 내려가고를 좋아해서 떨어질 때 다치지만 않게 매트를 깔아 두고 자유롭게 뛰어내리도록 두었다.

그 모습을 보고 친정엄마가 너무 위험하다고 하길래 나는 괜찮다고 했다. 정말로 괜찮았고.

내가 보기에 아이는 자신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스스로 하지 못할 정도로 높은 곳이면 앞으로 뛰어내리지 않고 뒤로 돌아 내려왔으며 지금은 도와달라고 요청도 한다.

아이는 좋아했고, 좋아하니까 계속하고, 계속 하니 잘하게 되고, 잘하니까 좋아하는 선순환(?) 구조가 된 것 같다.

 

그런데 최근에 친한 언니가 본인이면 위험해서 못하게 했을 텐데 내가 아이가 하는 대로 두길래 놀랐다고 얘기해서 나도 같이 놀랐다. 언니의 얘기를 듣고서야 나의 허용범위가 조금 넓구나 생각했다.

요즘 언니 아들은 우리 딸 못지않다.ㅋㅋ

 

나는 아이들이 조금은 위험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위험하게 놀면서 몸 쓰는 방법을 익히는 것 같다.

가볍게 다쳐보면서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몸으로 확실하게 익힌다.

물론 차는 조심해야 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노는 놀이라면 못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위험하다는 이유로 이것저것 다 빼버린 지금의 놀이터에서조차 위험하다는 말을 아이에게 달고 사는 게 맞는 것일까? 그 말을 듣는 아이들은 갑갑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름 허용한다지만 나도 요즘 엄마라 조심해, 위험해 콤보를 입에 붙이고 있다.

그래도 오늘은 어제보다 한 번은 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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