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D-21이 되었다. 물론 아기가 결정하는 것이지만 공식적으로 3주가 남은 것이다.
출산도 걱정되지만 아기가 태어난 후 육아에 대한 생각이 더욱 많아진다.
처음에는 욕심이 생겨 다양한 육아서들을 읽어보려고 했다.
검색도 많이 해봤다.
이번에 국민도서관을 통해 대여한 15권의 책 중에 무려 7권이 육아서였다.
근데 끝까지 읽은 건 2권밖에 없다.
그중의 한 권이 「프랑스 아이처럼」 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미국인이며 기자이고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다.
그녀는 프랑스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주변의 생경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취재를 시작한다.
취재를 통해 프랑스의 육아 철학을 깨닫게 되고 이 책을 쓰게 됐다.
일단 책이 재밌다. 저자의 경험이어서 그런지 감정이 잘 느껴졌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미국의 육아 문화와 우리나라의 현재 육아 문화가 너무나도 비슷하다는 점이다.
나는 막연히 미국은 아이를 굉장히 독립적으로 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아이에게 아주 헌신적이며 과잉보호, 과도한 교육열 등이 미국의 육아 문화를 나타내는 단어였다.
헬리콥터맘도 미국에서 시작된 개념이라고 하니... 나에겐 나름 충격이었다.
우리나라도 점점 더 아이 키우기가 힘들고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이 되어가고 있다.
다양한 원인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중의 하나가 "어렵게 키워서"인 것 같다.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가정의 중심은 아기가 되어 버린다.
나도 당연히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난 후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책 속의 내용에서는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프랑스에서는 가정의 중심이 절대 아이가 되도록 하지 않는다.
부모가 중심이며 아이는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부모가 정해주는 규칙들을 지켜야 한다.
프랑스 부모들은 카드르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카드르란 틀 혹은 구조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이에게 제한을 두지만 그 안에서 커다란 자유를 주는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어떤 면에서는 아이에게 혹독하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지만 프랑스의 육아 문화는 대체적으로 매력적이었다.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좀 동떨어진 부분도 있다.
하지만 책의 많은 부분이 나의 가치관에 잘 맞았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책에 나오는 것처럼 아이를 양육할 수 있다면 육아가 그다지 부담되지 않을 것 같기도 했다.
한 동안 프랑스 육아법이 유행했다고 하던데 왜 그랬는지 뒤늦게 접한 나도 공감이 된다.
유튜브에서 하정훈 선생님의 채널을 구독하고 꾸준히 보고 있는데
책과 영상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아 더 재밌게 읽었다.
우리나라의 전통육아 문화가 프랑스 육아 문화와 닮아 있다니.
이 책은 구입하여 소장하려고 한다.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기도 하고, 태어날 아기의 육아 기준 틀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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