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감을 굉장히 오랜만에 남겨본다.
책은 조금씩 꾸준하게 읽고 있었는데 읽고 나서 정리하는 일이 생각보다 귀찮아서 미루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이왕이면 독서도 나의 활동이니 다시 남겨놓고 싶어 노트북을 켰다.
그리고 예전에 적어 놓은 소감들을 읽어보니 어떤 책을 읽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볼 수 있어 좋았다.
이번에 읽은 책은 '기후위기인간'이라는 책이다. 만화책이라고 해야 하나?
만화로 되어 있어서 이틀 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하루 만에도 가능할 듯?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환경이 주제이고, 무거운 주제와 다르게 내용은 쉽게 술술 읽힌다.
쉽게 읽힌다고 해서 내용이 빈약한 건 아니다.
오히려 환경에 관심을 가지는 초보자로서 읽기에 좋았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최대한 소비하지 않는 것입니다."
환경을 지키는 일은 최대한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아무리 친환경 제품이라고 해도(물론 플라스틱 제품들 보다는 훨씬 낫겠지만) 만들고 전달하고 하는 그 일련의 과정들에서 온실가스는 여전히 배출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필요 없으면 그냥 버렸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오래, 잘 쓰는 수고를 하지 않았다. 평소에도 과소비를 하지는 않았지만 무분별한 소비까지 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요즘은 필요한 생필품이 아니면 최대한 구매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생필품을 제외한 물건들 중에 진짜 필요한 물건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가끔은 내가 쓰는 생필품의 종류도 많은 것 같아 줄일 수 있을까 생각을 한다. 완벽하게 하려고 하기보다 더 좋은 방향을 고민하고 작은 실천이라도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작은 것이라도 시작하자. 내가 살아있음을 배신하지 말자. 기후위기 앞에서 난 매번 좌절한다. 너무 크고 복잡한 담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내가 아무것도 못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기후위기를 다루는 영상을 보면 그 밑에 댓글란에 꼭 있는 댓글이 있다. '개인이 한들 뭐가 바뀌냐, 아무 의미가 없다. 나 하나 한다고 나아지지 않는다.' 이런 종류의 비관적인 의견들. 나도 저런 생각을 할 때가 많기에 틀렸다고 얘기하고 싶지 않다. 너무 큰 문제라서 나 하나 하는 작은 행동이 도움이 되기는 할까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재활용품을 잘 버리기 위해 라벨을 떼고 씻고 하지만 어느 나라에서는 음식물 쓰레기까지 한데 모아 버린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힘 빠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나도 하지 않는다면...
저자가 얘기하듯이 작은 것이라도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복잡하고 어렵다는 사실이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책에서 보면 저자가 실천하다가 실패하다가 하는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너무 공감이 돼서 읽으면서 웃었다. 나도 커피가 마시고 싶어 일회용 컵에 사 오기도 하고,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때도 있고, 물티슈, 일회용 장갑을 아무렇지 않게 쓰기도 하며, 에너지도 아껴 쓰지 않는다.
하지만 집밥을 실천하고,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고, 상자를 보관함으로 쓰고, 구멍 난 양말을 꿰매기도 하고, 샘플로 받는 여러 가지 물건들을 버리지 않고 사용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실천한다. 시작하기 전에는 크게 불편할 것 같고 어려울 것 같기만 했는데 막상 그냥 시작해 보니 할 만하고 해나가기도 한다. 이렇게 하나씩 늘어가다 보면 지켜나가는 것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인터넷에 책을 검색해 보니 환경입문서라고 소개하는 블로그 글들이 많이 보였다.
나도 동감한다. 무거운 환경문제를 보다 쉽게, 한눈에 보기 좋은 책이다.
책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내 삶에 적용하고 실천해야겠다.
제일 먼저 텃밭을 해보고 싶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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